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에 급하게 장화를 구매했다. 기존에 사용했던 것이 너무 낡고 더러워져 있던 터라, 있어도 안 신게 되고 그랬었다. 비 오는 날에 장화를 신지 않으면 양말이랑 바지 아랫부분이 젖어서 하루종일 기분이 꿉꿉하고 우울하다.
주문은 구매내역을 찾아보니 6월 19일에 결제한 걸로 되어 있다. 근데 이게 감감무소식이었다. 며칠이 지나서야 배송이 지연된다머 발송예정일이 7월 5일로 떴다. 장마가 시작된다 해서 서둘러서 구매한 건데 말이다. 다른 걸 사야 하나, 기다려야 하나 아득해졌다. 그렇게 결정을 못 내린 채 있었는데, 다행히 그 사이에 장마기간 치고는 비가 오는 날이 적었었고, 더 안 되겠다 싶을 때 발송문자가 딱 떴다. 실제로는 6월 29일쯤 제품이 도착했다.

인터넷에서 신발을 살 때 어려운 점은 착용감이나 발사이즈를 체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먼저 구매했던 사람들의 리뷰를 도움 삼아 대략 짐작으로 구입하게 되는데, 신중하게 읽고 구입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이번 장화 구매 때도 여러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 결정했다. 사이즈는 정사이즈지만, 발폭이 좁은 편이라, 한 사이즈 크게 신어야 좋을 거라는 얘기가 많았다. 그리고 다들 깔끔한 디자인이 맘에 든다고들 했다. 앵클부츠 느낌이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사실 배송 지연 문자가 떴을 때, 빨리 취소하고 다른 제품으로 구매할까도 했지만, 가성비도 좋고, 디자인이 맘에 들었기 때문에 그냥 기다린 것도 있었다.
아무튼, 그런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하게 된 장화는 쇼핑몰의 사진 그대로였다. 밑바닥은 폭신했고, 한 사이즈 크게 시켜서 발도 편안했다. 사이즈가 혹여 안 맞을까 젤 걱정을 했는데, 이 부분에서 다행스러웠다. 디자인도 맘에 들었고, 검은색이라 그렇게 때가 탈 일도 없을 것 같았다.

비 오는 날, 드디어 개시를 했다. 일터로 룰루랄라 신고 나갔는데, 보신 분들이 예쁘다고 해주셨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나 보다. 근데 며칠 신고 보니, 왼쪽 신발 밑창이 조금 뒤쪽으로 밀리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리뷰에도 언급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분들은 다이소 같은 곳에서 깔창을 구매해서 깔고 해결했다고 한다. 신발이 좀 크다 싶은 사람도 이 방법을 쓰면 딱 사이즈가 맞게 된다고 했다.
장화를 사고 나니 급한 불은 끈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래시가드를 빨리 사두어야 할 것 같다. 그것까지 해결하면 올여름 준비는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