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에 중고마켓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샀다. 그냥 타보고 싶었다. 잠깐 타다가 말지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아 싼 걸로 구매했다. 하고 싶다가도 빨리 질리는 성향이 있어서 나 자신을 못 믿었다.
주말마다 연습해 볼 요량이었으나 최근에서야 스케이트보드를 타봤다. 날이 추워서, 피곤해서, 귀찮아서 등 이유를 대가면서, 구입하고 두 달이나 묵혀놓게 되었다. 그동안 타는 방법은 유튜브를 통해 익혀놨었는데, 실제로 타지 않으니 금세 까먹었다. 이제 정말 날씨도 따뜻해지고, 잠도 충분히 자서 피곤하지도 않고, 게으름은 필만큼 피웠으니 정말 타봐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더 이상 미뤘다간 자기혐오에 빠질 것 같았다.
다시 한번 유튜브에서 스케이트보드 입문 영상을 본다. 창고에 넣어놨던 스케이트보드를 챙겨 집 앞 놀이터로 나갔다. 다행히 아무도 없다. 방금 전 봤던 영상의 내용을 떠올리며 기본자세를 잡아본다. 이렇게 하는 건가 싶어 몇 번 폼을 잡아보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시 한번 핸드폰을 꺼내 들고 영상을 찬찬히 본다. 그리고 다시 시도해 본다. 같은 방법으로 계속 연습해 본다. 하다 보니 감이 조금 온다. 그 기세를 몰아 속도를 조금 높여 본다. 그리고 연습을 끝낸다.
총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첨 연습으론 이것으로 족하다. 감도 잡았고, 무엇보다 시작한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 본다. 처음 시작이 어렵지 다음번부터는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작이 정말 반이다. 나같이 시작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에겐 오늘 스케이트를 타본 것이 큰 첫발을 디딘 것과 다름없다. 담에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스케이트보드를 타게 된다면 또 한 번 기념 삼아 글을 남기고 싶다.
나이를 늦게 먹기 위해선 새로운 것을 배우면 된다고 한다. 낯선 환경 속으로 나를 던지면 된다. 겁이 많고 실천력이 약한 타입이지만, 천천히 작게나마 사부작사부작 시작해보고 싶다. 또한 좋은 습관과 루틴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천천히 나이 들게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좋은 습관들을 많이 만들어가고 싶다. 오늘의 스케이트보드는 새롭고, 즐거웠다.
